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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와 침묵

캇데쿠 × 중학생 미도리야가 죽은 후의 이야기 ※ 트라우마 소재가 있습니다. ※ 바쿠고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뒤척거림이 멎어들 때쯤. 어김없이 등 뒤로 잡아채면 꺾일 듯 연약한 팔이 그의 날개뼈를 쓰다듬기에 그는 잠을 잘 수 없었다. 바쿠고는 본인이 미쳤다는 걸 안다. 이건 그저 그의 망상일 뿐이고, 이미 그 녀석은 죽었다는 것까지 모두. 다 알고 있는데. ● 그 약했던 녀석은 한순간에 본인의 의지로 날개를 잘랐다. 그러고는 이내 땅으로 추락해 몸속에 숨겨두었던 붉은 날개를 폈다. 그리고 그 날개가 바쿠고의 두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은. 본인에게 한없이 매정하구나. 그 녀석이 떨어졌을 때의 그 눈빛은 잊을 수 없었다. 오히려 강렬..

카테고리 없음 2023.07.16

使者 사자

캇데쿠 / 사망요소 매우 짧아요 저승使者는 죽은 이가 살아생전 가장 사랑했던 이의 얼굴과 모습을 하고 죽은 死者를 데리러 온다 하였다. 그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흘려들었다. 그렇게 미도리야 이즈쿠는 남의 손에 죽었다. 풍기를 문란하게 한 죄였다. 감히 사내가 여인이 아닌 사내와 만나 정을 통하고 다른 이들에게 그 영향을 끼치려 하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미도리야는 자신보다 더 높은 신분의 한 사내와 영원한 사랑을 약조하였고 정을 통했다. 그것이 미도리야가 숙청당한 이유였다. 17살이 지나가고 18살이 되기 전의 마지막 계절에 미도리야 이즈쿠는 그리 세상을 떠났다. 미도리야가 死者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제가 가장 사랑했던 이의 얼굴을 하고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使者를 보았다. " 왜 이제야 저를 만나러..

카테고리 없음 2022.09.08

이별

캇데쿠 *무개성 * 미도리야는 제가 가장 사랑했던 이에게 이별을 고했다. 미도리야가 가장 사랑했던 이는 바쿠고 카츠키라는 남자였다. 이별의 이유는 복잡하고도 단순했다. 상대방의 집착. * 이들의 사랑 방식은 그저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랑에서 점점 서로를 병들게 하는 사이가 되어갔다. 상대방의 집착, 그리고 그것을 회피하는 자신. 바쿠고는 유명한 작가였고, 미도리야는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서로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바쿠고는 시간을 내서 미도리야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밀린 업무량, 그리고 발 바쁘게 뛰어다니며 점심도 거를 정도로 바쁜 회사원이었다. 미도리야는 연락을 볼 수 없었다. 바쿠고는 내심 불안했다. 어디서 사고라도 난 게 아닌가, 아니면 회식자리에서 다른 ..

카테고리 없음 2022.06.09

긴 밤, 끝에

•캇데쿠 •히어로×히어로 단편 * 긴 밤, 서로가 서로를 껴안으며 보낸 밤. 둘은 그 잠깐의 시간마저도 소중했고, 사랑했다. 둘은 그 짧은 시간을 낼 시간조차 없이 바빴고, 그렇기에 함께 있을 시간마저도 부족했다. 히어로니까. 미도리야는. 그러니까 데쿠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이. 바쿠고에게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다 생각했다. 하지만 둘은 남자였고, 미도리야는 그의 아이도 낳아줄 수 없었다. 남자로 태어난 자신을 탓해보기도 했고, 수없이 원망했다. 하지만 바뀌는건 없었다. 미도리야는 바쿠고의 품에 있을때도 늘 불안했다. 너도 언젠간 내 곁을 떠나 네가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 아이를 가지고, 그와 그녀의 자식이 크는것을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그리 생각했다. 바쿠고의 입장에선 못마땅 했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2.03.28

캇데쿠 / 눈

상당히 암울합니다. 보기 껄끄러우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미도리야 이즈쿠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다. 태어날 때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몸이 작게 태어났다. 그렇기에 미도리야의 모친인 미도리야 인코는 미도리야가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했다. 사실 미도리야가 태어나서 잘 살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걸음마는 주위 아이들보다 느렸지만, 말을 배우는 데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빨랐다. 인코는 그런 미도리야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했다. 처음엔 인코도 육아를 하는 것을 너무 어려워했다. 그럼에도 인코는 밤낮 가리지 않고 육아에 대한 공부를 했고, 바쿠고의 모친인 미츠키와 친해져 이런저런 육아 팁들을 서로 공유하며 육아에 점점 능숙해져 갔다. * 미도리야는 항상 넘어져서 피가 나면 한동안 피가 멈추질 ..

카테고리 없음 2021.08.30

나의 어릴적 이야기 / 미도리야 이즈쿠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있거나 보기 껄끄러우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 * 미도리야 이즈쿠. 나의 이름. 분명 어머니가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인데. 분명 내 이름은 미도리야 이즈쿠인데. ' 데쿠. ' 귀에 선명히 들리는 그 두 단어가. 아니. 정확히는 그 별명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두려웠다. * 어릴적부터 붙어다닌 바쿠고 카츠키와 미도리야 이즈쿠. 미도리야의 기억속에 둘은 그리 친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썩 나쁘지 않은, 상당히 괜찮은 사이라고 기억하고있다. 어느 날 갑자기 바쿠고 카츠키는 변했다. 어린 나이의 미도리야 이즈쿠는 영문도 모르고 바쿠고에게 항상 끌려다니고 있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가도 툭. 하고 바쿠고는 무언가를 미도리야의 머리에 던져댔..

카테고리 없음 202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