캇데쿠 × 중학생 미도리야가 죽은 후의 이야기 ※ 트라우마 소재가 있습니다. ※ 바쿠고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뒤척거림이 멎어들 때쯤. 어김없이 등 뒤로 잡아채면 꺾일 듯 연약한 팔이 그의 날개뼈를 쓰다듬기에 그는 잠을 잘 수 없었다. 바쿠고는 본인이 미쳤다는 걸 안다. 이건 그저 그의 망상일 뿐이고, 이미 그 녀석은 죽었다는 것까지 모두. 다 알고 있는데. ● 그 약했던 녀석은 한순간에 본인의 의지로 날개를 잘랐다. 그러고는 이내 땅으로 추락해 몸속에 숨겨두었던 붉은 날개를 폈다. 그리고 그 날개가 바쿠고의 두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은. 본인에게 한없이 매정하구나. 그 녀석이 떨어졌을 때의 그 눈빛은 잊을 수 없었다. 오히려 강렬..